약 6,600만 년 전, 지름 10킬로미터 남짓한 돌덩어리 하나가 지구 역사를 완전히 다시 썼습니다. 1억 6천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이 그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을 어릴 때는 그냥 "오래되니까 사라진 거겠지" 하고 넘겼는데,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이게 단순한 자연사가 아니었습니다. 우주에서 날아온 충격 하나가 지구 생명의 판도를 뒤집었고, 그 결과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저의 존재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소행성 충돌의 증거들 — 칙술루브와 이리듐일반적으로 공룡이 멸종한 이유는 소행성 충돌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처음에 그게 그냥 통설을 반복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단단한 물적 증거들이 ..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별은 언제부터 저기 있었을까" 하고 멍하니 생각해본 적 있으시죠? 저도 한때는 별이 한 번 만들어지면 거의 영원히 저 자리에서 똑같은 밝기로 빛날 거라고 막연히 믿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별에도 탄생과 죽음이 있고, 그 마지막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사실을.별도 시작이 있었다 — 항성 탄생의 배경일반적으로 별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주 공간에 흩어진 가스와 먼지가 수백만 년에 걸쳐 뭉치면서 탄생합니다. 이 가스와 먼지 덩어리를 성운(Nebula)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아직 별이 되지 못한 원재료 창고라고 보면 됩니다. 중력이 이 원재료들을 조금씩 끌어당기고, 물질이 한데 모일수록 중심부의 온도와 압..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저 별들이 다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건가?" 하고 문득 궁금해진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엔 우리은하를 그냥 별이 많이 모인 이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고 규칙적인 구조를 가진 공간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태양의 위치를 확인했을 때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우리은하의 구조 — 중심에서 나선팔까지처음에 자료를 찾기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마주친 단어가 '막대나선은하(Barred Spiral Galaxy)'였습니다. 여기서 막대나선은하란 은하 중심부가 막대 모양으로 길게 늘어져 있고, 그 양 끝에서 나선팔이 뻗어 나오는 형태의 은하를 말합니다. 우리은하가 바로 이 유형에 속합니다. 처음에는 나선팔이라는 단어..
솔직히 저는 우주 팽창이 이미 다 밝혀진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가장 중요한 원인조차 아직 정확히 모른다는 사실에 꽤 당황했습니다. 공을 위로 던지면 결국 느려지듯, 우주도 중력 때문에 팽창이 서서히 멈출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있었습니다.가속팽창 — 예상과 정반대였던 관측 결과일반적으로 우주는 빅뱅 이후 팽창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특별히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998년, 두 개의 독립적인 연구팀이 Ia형 초신성(Type Ia Supernova)을 관측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상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여기서 Ia형 초신성이란 백색왜성이 동반 별의 물질을 흡수해 폭발할 때 나타나는 천체로, 밝..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입니다. 이 거대한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인간의 시점으로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흔히 빅뱅 이론이라고 하면 거대한 폭탄이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터진 화려한 폭발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천체물리학을 파고들수록 제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빅뱅은 단순한 폭발이 아니라 공간 자체의 '팽창'이라는 점, 그 차이 하나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우주팽창 — 폭발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늘어나는 것제가 처음 빅뱅 이론을 접했을 때 머릿속에 그린 그림은 이랬습니다. 우주 어딘가에 거대한 폭탄 하나가 있고, 그게 터지면서 별과 은하가 사방으로 날아갔다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