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지도 제작 (적색편이, 우주 거대구조, SDSS)어릴 때 지구본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묘한 감각,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우주 지도를 접했을 때도 정확히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손으로 만질 수도, 직접 가볼 수도 없는 세계를 누군가 지도로 그려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해서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못 뗐습니다. 우주 지도는 단순히 별의 위치를 점으로 찍어놓은 그림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엄청난 양의 관측 데이터와 수십 년의 연구가 쌓여 있습니다.우주를 '재는' 방법, 적색편이와 관측 기술의 원리직접 겪어보니, 우주 지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질문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도대체 수십억 광년 떨어진 은하까지의 거리를 어떻게 측정하는 걸까?" 지구 지도라면 GPS나 측량 장비로 거리를 잴..
우주 거대구조 (밀도 차이, 암흑물질, 코스믹 웹)은하가 우주에 무작위로 흩어져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우주 지도를 보면 은하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된 거대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걸 처음 알았을 때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무질서해 보이는 우주가 사실은 거대한 질서 위에 놓여 있었으니까요.밀도 차이가 시작이었습니다우주 거대구조의 출발점은 사실 굉장히 소소합니다. 빅뱅 직후 우주 전체가 거의 균일했는데, "거의"라는 말이 핵심입니다. 아주 미세한 밀도 차이, 즉 어떤 영역은 물질이 조금 더 많고 어떤 영역은 조금 더 적은 상태가 존재했습니다.이 흔적이 실제로 측정된 것이 바로 CMB입니다. CMB란 우주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를..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 (CMB, 빅뱅 잔향, 우주 거대구조)처음 CMB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마이크로파?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그거?"라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단순한 전파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빅뱅의 흔적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 전체에 퍼져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걸 인간이 실제로 측정했다는 사실이 제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질 않았습니다.빅뱅 잔향, 38만 년 후에 퍼진 빛의 정체CMB, 즉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란 빅뱅 이후 약 38만 년이 지난 시점에 우주 전체로 방출된 빛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CMB란 쉽게 말해 우주가 탄생하던 시절의 빛이 시간이 지나면서 파장이 길어진 채로 현재까..